영화 리뷰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부디! 스포를 원치 않으신다면 리뷰를 읽지 말아주시길!
이 영화는 내 동생이 어디선가 시사회에 당첨이 되어서 같이 가달라기에 아무 생각없이 보러갔다가 영혼과 몸을 모두 탈탈 털리고 나온 영화이다. 둘이서 영화가 끝나자마자 눈을 마주치고 숨을 크게 내쉬었던 기억이 난다. 왜냐하면 영화 보는 내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으니까. 그만큼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그런 영화이다.

한국 부모님과 보러가면 안되는 영화
이 영화는 미국 영화인데 그 나라 문화에서는 이 영화가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지 궁금하다. 나는 어찌보면 전형적인 한국 가정보다 조금 더 엄격한 가정에서 자랐는데 그런 우리 자매가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했던 첫마디는 '아, 엄마아빠한테 이거 보여주면 안된다.'였다. 이 영화가 주려는 교훈은 약간 헷갈린다. 사람을 극한으로 몰아붙여서 천재성을 이끌어내는 것이 옳다. 혹은 아니다. 그런 식으로 사람을 대할 때 사람이 어디까지 몰릴 수 있는지 봐라. 인지. 물론 이 영화를 오은영 선생님이 보시면 '이런 식으로 하시면 안됩니다.' 라고 하실 것 같긴 하지만. 예전에 어떤 웹툰 작가가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김연아님이 나에게 태어났으면 김연아님이 될 수 있었을까. 그 혹독한 훈련과 힘든 시기를 지나는 아이를 나는 계속 그 길을 걷게 할 수 있었을까.' 이런 말이였는데 나도 그 말을 읽고 같은 고민에 빠졌던 기억이 있다. 게다가 아이를 낳은 지금은 더더욱. 누군가에게 천재성이 보이고, 그것을 이끌어내기 위해 그 사람을 극한의 고통에 넣는 것은 옳은 일이 맞을까? 일류를 위해서는 옳은 일처럼 보이긴 하는데 과연 그 사람의 인생에도 좋은 것이 맞을까. 행복한 보통 사람으로 사는 것이 옳을까, 고통받는 천재로 사는 것이 옳을까. 아직까지도 난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어찌되었든 몰입감 하나는 끝내주는 영화
이 영화에서 다루는 악기가 드럼이라서일까. 박자를 쪼개며 귀를 때리는 드럼 소리에 나도 모르게 내 심장 박동수가 같이 올라가고 주인공과 함께 긴장감이 올라가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이 영화를 추천하면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볼 때 정말 몰입감이 끝내준다는 것이다. 나는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도 보고 집에서도 한번 더 보았는데 확실히 영화관에서 봤을 때 그 분위기와 사운드 등에 압도되어 훨씬 더 몰입할 수 있었다. 물론 집에서 보아도 몰입감이 좋을 수 있는 훌륭한 영화이다. 만약 당신이 106분을 순삭하고 싶은 기분이라면 이 영화는 완전 추천이다. 분명 이 영화가 끝났을 때 당신의 어깨도 긴장감으로 솟아있을 것이다. 영화가 끝나면 심호흡을 해도 된다.
이상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영화
이 영화는 정말 이상하게 스트레스를 줌과 동시에 스트레스를 푸는 영화이다. 주인공이 손이 다치도 까지고 하는 것을 보면서 이상하게 뭔가 나도 모르게 내 노력의 증거인양 자랑스러움을 느끼게 되고 빨라지는 드럼비트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흔들거리며 마치 내가 연주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어떻게 이렇게 리듬감으로 가득찬 영화를 만들 수 있는지. 감독이 드럼을 배운 적이 있기에 가능했던 연출인걸까? 이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아마 당신은 한동안 이 영화 ost를 흥얼거리게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의 삶이 좀 루즈한 기분이 든다. 하루가 지루하다. 심장이 뛰는지 잘 모르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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