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드 리뷰

[스포 없음]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루머의 루머의 루머'

by Dora222 2021. 10. 1.
728x90

이 드라마도 한창 홍보를 참 많이 했던 드라마였다. 이 드라마 예고를 보면 뭔가 진짜 보지 않을 수 없게 흥미를 끈다. 고등학교에서 한 여자아이가 자살을 했고 그 아이와 친했던 남자아이에게 일곱 개의 카세트 테이프가 도착한다. 그리고 그 테이프에는 자살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담겨있고 이 테잎을 듣고 있는 넌, 나의 죽음에 영향이 있다고 말한다. 어떻게 궁금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럼에도 내가 이 드라마를 바로 보지 않았던 이유는 너무 대놓고 우울할 것만 같은 느낌이 강렬해서 조금 꺼려졌다. 역시나 이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우울하다. 절대로 밝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어둡다는 이유로 외면하기에는 이 아이들이 너무나 마음에 걸렸다.

 

10대들에게는 세상 전부와 같은 학교의 이야기

만약 당신이 문과이고 도덕이나 사회문화를 배운 적이 있다면 준거 집단이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준거 집단이란 한 개인이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 행동 등의 방향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삼는 집단을 의미한다. 그리고 사춘기 때의 아이들에게는 이 준거 집단이 또래 집단이 되기 쉽다. 또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시기가 사춘기라고 아마 배웠을 것이다. 그리고 경험했을 것이다. 이 시기에는 또래의 말이 중요하다. 엄마가 아무리 넌 화장하지 않은 얼굴이 제일 이쁘다고 하더라도 학교 가는 길에 다른 친구들과 같이 틴트를 바를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이 기준 삼는 집단은 또래이니까. 우리 나라도 학교 폭력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하다. 정말 내가 어릴 적 일진들은 순한 맛이였구나 싶을 정도이다. 나 어릴적 일진들은 그저 돈이나 좀 빼앗고 그걸로 맛있는거나 사먹는 애들이였는데 요즘은 일진의 수준이 무슨 이탈리아 마피아 수준이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학폭 기사들을 보다보면 왜 저 아이가 저 세상에 갇혀 있을까. 밖으로 나오면 저들에게 속하지 않을 수 있었을텐데. 가족들에게 말하면 분명 다른 방법이 있었을텐데 싶지만 지금 저 아이에게는 저 학교가 이 세상의 전부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그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 해나도 마찬가지이다. 드라마를 보면 느끼겠지만 해나의 부모가 해나를 방치하거나 해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전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들은 해나 옆에 있어주고자 했지만 그게 안타깝게도 닿지를 못했다. 아직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로 구성된 작은 사회 집단, 학교. 그 안에서 아이들 나름의 서열이 정해지는 잔인한 상황. 어떻게 해야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어른으로서 한숨이 늘어가는 드라마이다.

 

주인공 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을 찾을 순 없을까

그래도 주인공 해나는 멋진 아이였다. 그래서 자신이 안타깝게 죽음을 선택하였지만 그 이유를 아이들에게 사람들에게 남기고 떠났다. 우리는 이 드라마를 보며, 해나의 이야기를 들으며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작은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해나에게 필요했던 것은 무엇인지. 이 드라마는 미드이지만 우리 나라와도 별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 10대나 저기 10대나 다 아이들이다. 아직은 성숙하지 못한, 아직은 어른이 아닌 아이들. 겉보기에는 거의 어른이 된거나 마찬가지로 보이지만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괜히 미성년자가 아니다. 어른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것이다. 나는 아이가 있는 입장에서 이 드라마를 보다보니 더욱 마음이 아팠다. 우리 아이도 나중에 저렇게 힘든 고민을 혼자 껴안고 있으면 어쩌나 하고. 부디 나와 아이의 관계가 그렇지 않기를. 이 부분에서는 분명 어른인 나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가 아니라.

 

한번쯤 고민해보면 좋을 이야기

당신도 이 사회의 어른으로서 한번쯤 이 드라마를 보길 추천한다.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이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어른으로서 한번쯤은 해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 드라마를 통해 아직 다 자라지 못한 내 안의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나에게는 세상의 전부같았던 학교가 지금 돌아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그때의 나에게 말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학교가 세상의 끝이 아니야. 너에게는 다른 미래도 기다리고 있어. 그 집단이 널 사랑하지 않는다고 널 사랑해주는 집단이 없는 것이 아니야. 분명 다른 곳에 너의 자리가 있을거야 라고. 혹시 지금 그 좁은 세상에 갇혀 앞이 깜깜하게 느껴지는 청소년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분명히 말해주고 싶다. 세상엔 너와 비슷한 친구가 분명 어딘가 존재할거야. 그저 거기 없을 뿐이지. 네가 레어템이라서. 네가 너무나 귀해서.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