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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리뷰

[스포 없음] 넷플릭스 미드 추천 '브레이킹 배드'

by Dora222 2021.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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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추천한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와 어쩌면 조금은 비슷한 맥락의 드라마일지도 모른다. 그 영화의 주인공인 월터의 목적지는 아름답고 희망찬 용기와 같은 동화같은 것이였다면 이 드라마 주인공의 목적지는 마약왕이라는 것이 좀 다르지만. 어? 그러고 보니 주인공 이름이 월터로 똑같다. 우러터라고 이름을 지으면 평범하다가 비범해지는 것일까.

 

포스터만 보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것이 함정

평범한 화학 교사, 마약왕을 꿈꾸다

월터 화이트는 평범한 화학 교사이다. 사실 평범하다기엔 삶이 조금 버거워보이지만 누군들 버겁지 않은 삶이 있으랴. 그에게는 다리에 장애가 있는 아들이 있고 아내가 있다. 화학 교사로 살고 있지만 아마 그것만으로는 경제적으로 충분하지 않았던 듯 그는 세차장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하고 있다. 그가 이렇게 고군분투 하고 있음에도 아내와 아들은 딱히 그것에 감사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막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닌 그저 아주 평범한 가정이다. 그러던 그가 자꾸 나오는 기침 때문에 병원에 가게 되고 평범하지 않은 결과를 듣게 된다. 폐암. 게다가 나을 수 없다고 한다. 자신에게는 몸이 불편한 아들과 아내가 있고 가정 형편은 그다지 여유롭지 않아 미래가 막막한데 자신이 죽을 예정이라니. 묵묵히 고군분투하는 그의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가족을 너무나 사랑한다. 이런 가족들을 이런 환경 속에 두고갈 생각을 하니 그는 앞이 막막해진 것이다. 이런 그가 고민한 끝에 깨닫게 된 이 상황의 해결책은 바로 마약을 제조하는 것. 바로 화학 교사인 자신의 장점을 살려서 말이다. 그렇게 부인 말에 사장 말에 한번 대들어본 적 없이 고분고분하게 살던 그가 마약을 제조하는 어마어마한 범죄를 저지르기로 결심한 것이다. 여기까지가 이 드라마 소개에 쓰여있는 내용이다. 포스터를 보면 사실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고 게다가 이게 좀 화면이 뭐랄까, 드라마나 영화보다 다큐를 보는 것 같은 리얼리티랄까. 어떠한 연유인지 설명할 수 없지만 이 분이 팬티만 입은 모습도 등장하는데 나는 중년의 남성분이 팬티만 입은, 그것도 뭔가 뭔가 너무 실감나는 면소재의 하얗고 생활감이 느껴지는 팬티를 입은 것을 본 적이 없어서 너무 뭐랄까 내가 마치 옆집에다가 망원경을 들이밀고 훔쳐보는 기분이라 살짝 불편하긴했는데 뭐 19세니까 뭐든 나올 수 있겠다만은 암튼 그런 것만 이겨내면 참 재미있는 드라마다 정말.

 

마치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월터

변화하고 성장하는 캐릭터 월터.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악당이 되어보는 상상을 할 것이다. 그러나 실천하지는 못한다. 첫째, 그것은 불법이고 둘째, 너무 위험하니까. 평범하게 살던 월터는 얌전히 마약만 만들려고 했는데 이게 나쁜 일이라는게 다 그러하듯 살짝만 발을 들인다는 것이 쉽지 않다. 살짝만 발을 들이려던 월터는 점점 더 본인도 모르게 발목, 무릎, 결국 가슴까지 물이 차오르듯 범죄에 빠지게 된다. 그런 상황 속에서 그는 변화한다. 평범한 화학 교사가 아닌 하이젠버그로. 무슨 얘기인지는 이 드라마를 보면 알 것이다. 아마도 어렸을 적에 문학 시간에 배웠을 것이다. 평면적인 캐릭터와 입체적인 캐릭터. 평면적인 캐릭터란 항상 한결같은 모습, 즉 한 면만 쭉 나오는 캐릭터이다. 주로 동화의 캐릭터들이 그러하다. 흥부는 착하고 끝날 때까지 착하다. 그렇게 입체적인 캐릭터는 한면만 있지 않다. 이러한 면도 있지만 다른 면도 있음을 보여주는 캐릭터이다. 입체적인 캐릭터가 평면적인 캐릭터보다 훨씬 매력있다. 앞서 말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월터도 그러하고 이 월터도 그러하다. 이 월터는 처음에는 참 유순하고 학생들에게도 무시당하고 부인의 말에도 고분고분하기만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점차 상황이 진행되면서 그의 안에 숨어있던 야성이 깨어나게 된다. 그것을 보는 것이 또 다른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묘미를 준다. 우리도 사실은 가슴 속에 범죄왕 하나 쯤은 품고 살아가니까.

 

또 다른 감초, 불량하지만 마음만은 착한 핑크먼

스포가 되므로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월터에게는 어쩌다 파트너가 생기는데 바로 그가 가르치던 학생 중 불량학생에 속하는 핑크먼이다. 그런데 우리가 학교다닐 때 보면 불량학생 중에서도 두 부류가 있는데 하나는 진짜 아주 본투비 못된 애들이고 하나는 성실하거나 똑똑하지는 못하지만 마음만은 착한 아이들이 있다. 이 후자의 아이들도 대체로 선생님들에게 미움을 받기는 하지만 이 아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귀여운 구석들이 있다. 못된 아이들이 아니기 때문에. 핑크먼은 딱 그런 아이다. 그 인터넷에 떠도는 츤데레 고딩같은. 버스에서 목발 짚은 아저씨를 발견하고는 옆 친구에게 아 뭐하냐 개새끼야 도와드려 하는 그런 애들. 입은 거친데 하는 짓은 귀엽고 착한 것들 말이다. 핑크먼은 상황이 안좋아 불량 아이가 되었지만 사실 마음은 따듯하고 착한 애라서 보고 있으면 잘해주고 싶어진다. 편의점에서 컵라면이라도 하나 사서 맥이고 싶은 기분이랄까.

 

아무튼 전체적으로 약간 야하고 약간 너무 리얼리즘이고 아무튼 19금의 드라마는 맞는데 참 재밌다. 이런 분위기의 화면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조금만 참고 보다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가고 재미있는, 게다가 이게 시즌5까지 나왔는데 완결이 깔끔하고 기분 좋은 드라마가 많이 없는데 나에게 이 드라마는 그랬다. 아무튼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이다. 별 다섯개 땅땅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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