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간만에? 거의 처음?으로 왓챠 영화를 추천하는 것 같다. 오늘 삼성역에 갔다가 구조물을 보고 이 영화가 딱 떠올라서 '오, 오늘은 이 영화를 추천해야겠군!'했다. 그 영화가 바로 컨택트다.
제일 현실감 넘치는 외계인 영화
외계인이라는 소재는 정말 옛날부터 수도없이 많은 SF영화 속에서 다루어져 왔다. 그들의 모습은 정말 다양하다. 영화의 형태도 매우 다양하다. ET같이 친근한 형태도 있고 영화 에얼리언같이 징그러운 형태도 있다. 그런데 이런 형태로 접근한 것은 거의 처음인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진행이 상당히 그럴싸하다. 그래서 이 영화는 마치 SF를 보는 느낌이 아니라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만약 정말 이 지구에 외계인이 접근한다면 이런 식으로 진행되며 정말 우리는 이런 식으로 반응하지 않을까? 하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평소 막 이상한 색깔의 피가 튀거나 깜짝 놀래키거나 뱃속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장면이 거북해서 외계인 영화를 본 적이 없다면 이 영화는 강력 추천하고 싶다.
적막이 주는 긴장과 기대감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고요함, 적막이 깔려 있다. 엄청 거대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소란스럽거나 시끄러운 것이 아니라 고요함으로 그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고요한 마음으로 영화를 지켜보게 된다. 하지만 그 와중에 긴장감과 기대감이 곁들게 된다. 새로운 것. 생전 본 적이 없는 것. 그것을 대하는 사람의 심리를 아주 섬세하게 표현한 영화이다. 마치 아기들이 세상을 보는 것 같이 궁금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하지만 알고 싶기도한 그런 심리가 담겨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SF라고 하기 보다는 정말 인문학 스러운 영화이다. 아무래도 영화관에서 보는 것이 좋았던 것처럼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불을 다 끄고 고요한 새벽에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전체적인 영화의 색감도 뭔가 새벽같은 느낌이 드니까.
약간 인터스텔라의 감성이 묻어나는 영화
이 영화도 감성돋는 이과생이 만든 것 같은 냄새가 나는 영화이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의 자세와 태도는 엄마의 것과 닮아 있다. 엄마라는 존재가 가지는 자세랄까. 나도 한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를 만나는 것은 정말 미지의 세상을 탐험하는 것과 닮아 있다. 우리는 아이를 낳기 전에는 여러가지 예측과 상상과 추측을 한다. 나를 닮아 어떤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하지만 아이는 분명 나와 배우자의 모습을 담아 나왔는데도 전혀 다른 세상의 것을 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우리도 가끔 스스로 부모님과 전혀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기에 이 아이를 사랑하고 품으려면 내가 알 수 없는 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해야 한다.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지만 알고자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어쩌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첫 자세일지 모른다. 외계인 영화에서 느낄 수 있다니. 참 써놓고도 뭔가 이질감이 드는 문장이지만 이 영화가 그러하다. 호기심이 생긴다면 그 어떤 날의 새벽에 따뜻한 차와 함께 보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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