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드라마는 이 블로그에 어울리진 않는다. 상당히 평화롭고 상당히 아름답기만 하고 게다가 막 또라이들이 가득 나오는 드라마도 아니니까. 사실 이 드라마를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내 친 여동생이다. 내 여동생은 나와는 다르게 상당히 평화로운 드라마를 좋아하는 편이다. 일상이 이미 충분히 피곤하니까 드라마에서라도 힐링을 찾는 사람이랄까. 나와 상당히 다른 성향을 가진 동생이지만 난 내 동생이 좋아서 이 드라마도 좋아졌다. 그리고 다행히 주인공이 살짝 똘끼가 있어서 그래도 재밌는 요소가 존재하는 드라마, 길모어 걸스이다.
뭔가 따듯한 벽난로가 생각나는 드라마
이 드라마는 상당히 오래된 드라마로 무려 타임지가 선정한 역대 드라마 100선 중 하나로 꼽히는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는 2000년에 처음 방영되기 시작했다. 그러니 무려 21년 전이다. 그래서 옛 영화 같은 느낌이 나는데 그것 또한 이 드라마의 매력이라 볼 수 있다. 주인공들의 복장이나 집 인테리어 등등이 마치 옛 미국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근데 또 그 와중에 주인공 모녀는 상당히 이쁘다. 간략히 소개를 하자면 이 드라마는 엄마 로렐라이가 16세에 로리를 임신하고 출산하여 지금 16세가 된 딸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가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이 모녀가 우울하지 않다는 것에 있다. 뭔가 미혼모 가정이라고 생각하면 살짝 우울하거나 슬픈 느낌으로 표현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드라마의 모녀는 전혀 우울하지 않고 매우 밝으며 서로를 매우 사랑한다. 아빠의 부재같은건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사실 처음부터 이 가정에는 아빠가 없었기 때문에 부재라는 말이 이상할지도 모른다. 원래 이런 가정이였고 부족한 것은 없는 원래 이런 모습의 가정인 것이다. 왜 꼭 미혼모를 불행하게 표현할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이 드라마가 색다른 시각으로 미혼모를 담았다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주인공 말고도 매력적인 등장인물이 바글바글! (게다가 한국인도 있다고?)
사실 상당히 의아한 부분인데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로리의 절친은 한국인이다. 어쩌다 2000년에 나온 미드에 한국인이 등장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작가의 지인 중에 한국인이 있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상당히 현실 고증이 잘 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솔직히 조금 오버해서 표현을 해놓았기 때문에 약간 오버다 싶긴 하지만 뭐 솔직히 양심에 손을 얹고 그냥 웃어 넘길 수 있을 정도이다. 약간 ㅇㅈ 이랄까. 위의 사진에서 한국인 엄마가 한국인 딸이 학교에 다녀오자 건네는 저 자상한 인사를 보라. 참 한국스럽지 않은가. 지금의 한국보다 옛날의 한국이라고 생각한다면 미국에 살며 충분히 저런 생각을 하는 부모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제 그걸 조금 오버해서 표현하는 부모로 나올 뿐이다. 이래저래 그래서 재밌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공교롭게도 저 엄마 역할을 맡은 배우는 중국인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국어가 상당히 서툴다. 중간중간 한국어를 사용하는 장면들도 있는데 상당히 우스꽝스럽다. 그런데 어쨌든 한국인이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신선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드라마에는 이렇게 한국인 이외에서 정말 많은 등장 인물이 나온다. 살짝 지적 장애를 가진 친구도 나오고 프랑스인도 나오고. 어쩌면 이 드라마의 작가는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정말 이게 드라마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이 드라마의 마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실제 사람들처럼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고 서로를 사랑하고 돕는다. 그래서 보다보면 절로 마음이 훈훈해지는 마치 벽난로 앞에서 불을 쬐는 기분이 드라마이다.
기본 골자는 로리의 성장과 가족 사랑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기본 골자는 로리라는 16살 아이의 성장과 그 가족들의 사랑 이야기이다. 미혼모라는 조건 속에서 살아가는 이 아이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는지 그리고 16살에 출산을 선택한 딸을 대하는 부모의 모습. 그리고 그런 부모들에게 가지고 있는 딸의 마음 등 정말 상당히 현실적인 가족의 모습이 나온다. 이 드라마도 꽤나 시즌이 많은데 시즌 7을 마지막으로 종결되었다가 2016년에 시즌8을 이벤트 성으로 방영했었다. 사실 이 이벤트성으로 방영된 스토리가 상당히 살짝 좀 씁쓸할 수 있는데 만약에 현실의 씁쓸함을 더하고 싶지 않다면 시즌 7까지만 보는 것이 아름답겠다. 사실 시즌 8은 조금 씁쓸하긴 하지만 뭐 어쩌보면 현실적이라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도 없진 않지만 그래도 아름답게 시즌 7로 끝났어도 좋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있다. 아무튼 갑작스레 날이 너무나도 추워져 따스함이 그리워 생각난 드라마, 길모어 걸스. 따땃하게 무릎까지 담요 덮고 보면 좋을 드라마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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