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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리뷰

[스포 없음] 넷플릭스 미드 추천 '브루클린 나인나인'

by Dora222 2021.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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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도 알고리즘이라는 것이 있어서일까. 나의 살짝 숨겨놓은 똘끼를 어찌 발견했는지 나에게 이 미드를 추천했다. 처음에는 '에이, 나는 이런 가벼운거 별론데.'하고 튕기다가 하나 보기 시작했더니만. 웬걸. 생각보다 알고리즘은 똑똑했다. 진짜 취향 저격이었다. 스릴러물은 아니지만 나는 가끔 헛소리하는 미드를 보면서 웃는걸 좋아하는데 이것이 딱 그런 미드이다.

자세히 보면 볼수록 뭔가 이상한 것이 보이는 포스터

만화책 보는 것 같은 미드

위에 올린 포스터에 거의 모든 핵심 등장 인물들이 모두 등장한다. 그리고 언뜻 봐도 보이겠지만 뭔가 다들 그다지 정상이 아닌 듯한 눈빛을 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드라마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은 사실 거의 만화 캐릭터에 가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색깔들이 강하다. 그래서 정말 미국 만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드라마이다. 진지한 사람이라면 (나의 신랑과 같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 대사의 50%는 거의 헛소리다. 근데 내가 좀 삶이 팍팍해서 헛소리 하는거 보면서 실실 웃는걸 좋아한다! 면 이 드라마를 추천하고 싶다. 이 드라마는 인기가 좀 있어서 시즌 8까지 나오는 쾌거를 거두었지만 나에게는 부족했다. 더 나왔으면 좋겠다. 여기에 한동안 빠져 살다가 이 드라마가 끝나고 나니 볼 것이 한동안 없는 기분이였다. 반에 진짜 웃긴 친구가 있었는데 전학을 간 것 같은 기분이랄까? 한동안 다운된 기분을 올리느라 힘들었다.

 

부족한 사람을 은근히 안고 가는 시트콤 같은 미드

우리 나라는 최근 시트콤이 안 나온지 꽤 됐다. 그에 대해 이런 저런 이유가 있다던데 식탁 앞에 앉아 도란도란 같이 TV를 보는 가족의 부재라고 하던가. 아무튼. 시트콤이 사라진 이 시점에서 이런 미드는 시트콤 같은 존재이다. 솔직히 로맨스 드라마는 약간 완벽한 주인공들이라고 해야되나. 일단 외모부터 다들 일반인의 것과는 다르고 스윗함도 사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스윗함을 보여주어 괜히 눈만 높이는 잘못된 결과를 초래하는데 이런 미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뭔가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모자란 친구들. 그리고 그들이 서로를 위해서 노력하는 부분들. 이런 것들을 볼 때 나는 열등감 폭발하지 않고 마치 나도 이들의 무리에 끼어 있는냥 따뜻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도 시트콤 좀 나왔으면 좋겠다.

 

집단을 상징하는 캐릭터들

여기 나오는 한명 한명은 그런 사람들의 집단을 대표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범생이라서 선생님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고 애쓰는 친구. 불량하지만 잘난 친구. 거친 듯 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친구. 여성스러워서 남자다움이 부족해보이지만 섬세하게 잘 챙겨주는 친구 등 여러 성향의 캐릭터들이 나오고 그들 모두 남들이 좋지 않게 여기는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들이 사실 나쁜 의도는 없다는 것을 보여 주기 때문에 미워할 캐릭터가 하나도 없다. 그리고 그런 주변인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그리고 그들에게도 조금 더 이해의 시선을 보내게 되는 그런 따뜻한 드라마이다. 밥 먹을 때 볼 거 없는 미드 좋아하는 자취생에게 추천하는 드라마이다. 나는 참고로 설거지할 때마다 보았는데 설거지할 때 보는 것도 강추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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