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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스포 있음!!!]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리뷰

by Dora222 2021.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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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영화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이다.

 

 

 

 

 

 영화란 스토리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만약 스토리로만 구성된다면 그것은 책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우리가 책이 아닌 영화를 보는 이유는 '보는 즐거움' 때문이다. 만약 이 영화가 책으로 나왔다면 -물론 그 기발한 똘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수 있겠지만- 지금 이 영화만큼 매력적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기발한 똘끼와 때깔 좋은 영상과 센스 있는 음악. 이 셋의 찰떡 조합이 이 영화를 '딱 좋았다!'고 말할 수 있게 만들었다.

광고 마냥 때깔 좋은 영상미에 화룡점정을 찍은 센스 있는 음악!

 이 영화를 보며 이 영화의 영상 편집 센스에 한번이라도 감탄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이 영화가 취향에 맞지 않는 사람은 제외하고. 사실 진지한 시각으로 본다면 어쩌면 흠이 많은 영화일 것이다. 인류애가 부족해 보이는 똘기가 곳곳에서 느껴지니까. 특히나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기억되었을 머리가 폭발하는 장면은 사람이 죽는 것을 너무 가볍게 표현했다고 느낄 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오히려 너무 잔인한 장면에 마치 모자이크를 사용하는 것처럼, 너무 끔찍할 수 있는 장면을 센스 있게 바꾸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 장면에 예술같이 떨어지는 음악은 정말 그 누구라도 -그 장면을 좋아하는 이든, 싫어하는 이든- 그 장면을 잊지 못하게 만들었다. 또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은 '액션' 장면이다. 나는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당연 액션 영화에서 중요한 장면은 액션씬이다. 액션씬은 아마도 편집, 촬영하기 까다로운 장면일 것이다. 자칫 화면이 지저분해져 누가 누구를 때리는지도 잘 구별이 되지 않거나 너무 단순한 시선으로 처리할 경우 타격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장면에 몰입이 잘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는 도대체 어떻게 한 건지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모두가 기억하는 명대사가 나오는 액션씬은 시작부터 우리에게 만족스러운 타격감을 안겨준다. 날아가는 컵에 따라가는 카메라 시선과 시원하게 깨지는 소리와 모습. 그리고 그 이후 적절히 섞인 슬로우모션과 카메라 움직임. 화려하고도 깔끔한 이 영상 편집은 액션씬을 보고난 후의 시원한 기분을 충분히 안겨주었다. 아주 고급스러운 B급. 이 영화는 너무나 멋진 B급이었다.

똘기에 숨겨진 의외로 아름다운 메시지

 이 영화를 표면적으로 본다면 위에 말한 대로 똘기와 센스를 겸비한 센스 있는 또라이가 만든 영화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사실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는 똘기 있지 않다. 영국에 아직 남아있는 계급 사회에 대한 비난을 담고 있다. 비난이라고 말하기에는 표현이 우회적이나 계급과 관계없이 사람 자체로 보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사실 인도처럼 너무나 분명히, 그리고 잔혹하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영국이 계급이 존재하는 나라임이 그다지 인지되지 않고 있지만 영국은 아직 계급이 존재하는 나라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며 많이 약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며 -영화에서도 해리와 에그시의 억양이나 단어 사용에는 차이가 있다-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 들려오고 있다. 이 영화는 전형적인 상류층 이미지의 킹스맨에 에그시가 입단함으로 그 유리천장을 부수는 모습을 보여주며 상류층 출신이 아니어도 충분히 그들이 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아쉽게도 그 상류층 틀에 맞추어 에그시가 많이 변화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가 영국인 감독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의미는 더욱 클 것이다.) 편견을 부순다면 우리는 더 많은 보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 어쩌면 이 영화 전체 틀 또한 그러할지 모른다. 어쩌면 이 메시지는 이 영화가 온몸으로 말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똘기 있는 B급 영화. 이 영화를 그저 B급 영화라는 틀 안에서 바라본다면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를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중간 중간 느껴지는 똘기가 '에이, 뭐야. 얘 또라이네. 웃기는 친구구나.' 정도로 본다면 이 영화가 나름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것이다. 마치 에그시에게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보지 못했던 것처럼. 그런 편견의 틀을 깼을 때 이 영화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정말 오랜만에 흡족한 영화를 보았다. 영화가 끝났을 때 찝찝함이나 아쉬움이 전혀 남지 않았다. '딱 좋았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액션 영화를 보았으나 비현실적으로 표현된 덕분에 잔인한 장면을 본 듯한 찝찝함보다는 만화를 본 듯한 가벼운 마음이 남았고, 마치 정장을 맞춘 듯 딱 맞고 멋지게 들어간 음악과 영상은 이 영화의 똘기를 완벽하게 만들어 주었다. 킹스맨. 타이틀까지 딱 맞는 정말 맘에 드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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