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크리스토퍼 놀란. 이 감독을 좋아하는 사람은 매우 많을 것이다. 내가 이 감독에게 처음으로 반한 영화는 '다크나이트'인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일단 오늘은 인셉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다. 이 영화는 약간 내가 이 감독에게 반한 이후 감독이 나를 팬으로 굳히기 들어간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당신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영화
만약 이 영화가 영화가 아니라 소설이였다면? 내가 그 소설을 읽었을 때 영화와 같은 웅장함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이렇게 묘사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내 눈 앞에서 도시가 반으로 접히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도시 전체가 말이다. 도시 전체가 반으로 접히면서 나는 그 위를 걸어 아무렇지 않게 중력을 거슬러 내 앞에 수직으로 서버린 도시 사이를 그와 함께 걸었다.' 물론 '우와, 이게 뭐야. 어마어마하네' 라고 생각했겠지만 내가 이 영화의 장면을 보고 느꼈던 웅장함을 느끼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상상이라는 것은 말그래도 내 두뇌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나의 한계 속에 갇혀있게 된다. 하지만 영화는 나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능력을 가진 감독이 구현해낸 어마어마한 장면을 직접 눈으로 봄으로서 나의 상상력을 부서뜨리는 웅장함을 경험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 말 그대로 도시가 반으로 접히기 시작했을 때 나는 나도 모르게 입이 떡 벌어지는 것을 느꼈다. 내가 자주 언급하는 나의 천재 사랑. 이 장면을 보는 순간 '이 감독은 천재구나' 하고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 영화의 상상력은 다만 화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 또한 정말 상상력을 뛰어 넘는다. 꿈의 꿈의 꿈으로 들어간다는 생각을 살면서 해본 적이 있는가. 게다가 내 꿈도 아닌 타인의 꿈의 꿈의 꿈으로 들어간다니.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은 내가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가 할 것이다. 이 영화를 처음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이게 무슨 소리지. 아, 하지만 난 이렇게 나의 이해력을 시험하는 영화를 너무나 좋아한다. 마치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 때 느껴지는 희열처럼 이 영화를 이해하는 과정이 너무나 즐거울 따름이다.
믿고 보는 배우가 한 명도 아니고, 도대체 몇 명이야 이게?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을 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외모를 포기하면서까지 연기를 사랑한 그가 택한 영화라면 당연 볼만한 영화들이겠지. 어? 그런데 조셉 고든 레빗도 나오네? 어? 그런데 마리옹 꼬띠아르도 나오네? 어? 톰 하디? 어? 킬리언 머피? 어? 마이클 케인? 아주 끝도 없이 대배우들이 등장한다. 사실 당연 영화에서 엄청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배우의 연기력이다. 게다가 그 영화의 내용이 현실과 거리가 멀다면 그 스토리를 당신에게 진짜처럼 보여줄만한 대단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가 꼭 필요하다. 그래서일까. 이 영화에는 연기 구멍이 없다. 정말 믿고 보는 배우 투성이다. 강호동님이 현재 부인분과 잘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할 때 그 소개팅 자리에 유재석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 MC가 분위기를 몰고가는데 누가 빠져나가겠어?' 이 영화를 보는 당신도 또한 '세계적인 배우들이 다 모여 당신을 속여 보겠다는데 빠져나갈 도리가 있겠어?' 나의 생각은 그러하다.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사랑꾼 이과생, 크리스토퍼 놀란
내가 놀란 감독을 또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항상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영화에 심어 놓는다는 것이다. 가족애, 연인간의 사랑 등. 영화 자체는 참으로 복잡하고 이해력이 필요하고 막 과학적이고 아주 이과로 범벅이 된 듯한 영화인데 그런데 주제는 '사랑'. 이 묘한 매력에 내가 아주 이 감독에게서 못 헤어나오고 있다.(물론 최근에는 좀 예전같지 않은 기분이 든다만) 이 영화는 단순히 당신의 이해력을 시험하는 수학 문제 같은 영화만은 아니다. 마치 수학 문제를 다 풀었더니 정답 그래프가 하트 모양인 것처럼 아주 복잡한 영화 속에 사랑을 숨겨 놓고 있다. 부디 이 영화를 보는 당신의 곁에 어떤 사람이 있어서 이 영화를 보고 이 영화에 대해 이해가 잘 가지 않았던 부분을 서로 이해시켜주고 감탄했던 부분을 함께 감탄하며 서로에게 서로가 있음을 감사하는,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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