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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스포 있음] 넷플릭스 영화 추천 '센과 치히로의 행방 불명'

by Dora222 2021.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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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내가 소개한 영화들과는 장르가 좀 다른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물론 이 애니메이션의 출처가 일본이기에 반감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나는 당연히 친일파는 처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후손이 가지고 있는 부당한 부도 얼른 재분배해야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만 일본의 감성과 작품을 좋아하긴 한다. 이것이 모순되어 보일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우리 나라를 침략한 과거를 옹호하는 작품을 좋아하는건 아니니까. 이 추천이 불편할 수 있겠지만 불편하신 분들은 살포시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기를 추천드린다. 그럼 작품 추천 시작하겠다. 아 스포가 있으니까 리뷰가 되겠다.

 

아무 생각없이 봐도 재밌는 애니메이션

참 오래된 애니메이션인데도 지금 봐도 촌스럽다거나 어색하지 않다. 괜히 거장이 아닌가보다. 2d라는 것이 요즘 세대에게는 어색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그림에 분위기가 있어서 그런가 2d라는 것이 거슬리지 않는다. 이 애니메이션은 정말 그림이 예쁘고 화면도 예쁘다. 게다가 스토리도 엄청 집중하게 만드는데다가 중간중간 들리는 뚱땅뚱땅 일본식 음악이 정말 일본에 놀러간듯한 기분을 자아내어서 여행을 하지 못하는 지금 이 시국에 보면 약간 여행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 거 보면 참 명작은 명작인가보다 싶다.

 

언제봐도 충격적인 돼지가 되어버린 아빠

하지만 알고 보면 더 재밌는 해석

이 작품은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데 공식적으로 인정한 해석은 없다. 그 중에서 내가 흥미로왔던 해석은 어린 아이를 매춘으로 몰았던 부모에 관한 내용이였는데 물론 엄청 충격적인 것은 안다.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에 이런 끔찍한 해석이라니. 이 해석을 처음 꺼낸 사람은 아마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안티인 듯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가 맞아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일단 치히로의 부모는 치히로를 매춘의 세계인 그 거대한 목욕탕에 데려다놓고는 돼지로 변해버린다. 그 모습이 꽤나 충격적이어서 자식을 매춘굴에 파는 욕심 많은 부모를 상징한다해도 손색이 없을 만한 모습이다. 그리고 주인공인 치히로는 유바바에게 여기서 일하는 것을 허락받자 원래 이름을 빼앗기고 센이라고 불리게 된다. 매춘을 하면서 본명을 쓰는 사람이 적듯 예명을 지어주는 것처럼 말이다. 게다가 이 목욕탕에서는 여자 직원들이 몸을 씻는 손님들의 시중을 드는데 남자 직원들은 하지 않는다. 게다가 찾아오는 손님들은 모두 남자 손님들이다. 

 

뭔가 좀 기분나쁘게 생긴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은 나뿐일까

손님들 중 한명을 위에 첨부하였다. 나는 솔직히 이 만화의 그림을 좋아하긴 하지만 방문하는 손님들은 다 그다지 좋은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이 만화에서는 이들을 '신'이라고 표현했는데 나는 특히 위의 저 무우같이 생긴 신이 상당히 뭔가 볼 때마다 기분이 별로 안 좋았다. 숨 쉴 때마다 움직이는 저 털 비슷한 뿌리 가닥하며 숨 쉴 때마다 함께 부풀어올랐다 내려가는 거대한 몸집과 눈빛 등 모든 것이 볼 때마다 별로였다. 그런데 만약 이들이 매춘을 하러 오는 고위 관직자들이라고 한다면 저런 기분 나쁜 형태가 납득이 된다. 그리고 하쿠가 이 곳에서 오래 일하게 되면 원래 이름을 잊어버릴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돌아갈 수 없으니 원래 이름을 꼭 기억하라고 말해주는 것도 이런 업에 오래 발을 담그다보면 본인의 원래 모습을 잃어버리고 원래 삶으로 돌아가기 힘들다고 해석한다면 상당히 맞아 떨어진다. 사실 내가 적고 있는 이 해석은 공식 해석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미야자키 하야오님이 그릴 때 그걸 의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상하게 잘 맞아떨어져 또 보는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암튼! 여러가지 해석이 인터넷에 있기 때문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그냥 한번 보고 해석들을 찾아보고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

 

그럼에도 기본 골자는 두근거리는, 풋풋한 두 초딩이다.

세상에나 칼단발이 이렇게 멋진 남자아이가 또 있을까

이런 저런 해석이 돌아다닌다 한들 이 애니메이션의 메인 스토리는 이 두 초등의 풋풋한 사랑이다. 사실 사랑이라고 하기에도 너무나 풋풋한 것이지만 참 설레고 귀엽고 아름답다. 나라도 하쿠같은 오빠를 초딩 때 만났다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너무나 어린 두 사람이기에 이 안에서 연애를 한다거나 사귀기로 약속한다거나 그런 일은 없지만 서로를 위하고 챙겨주는 모습이 참 아름다운 두 사람이다. 이런 저런 해석이 골치 아프다면 아름다운 그림과 이 두사람만 보아도 충분한 애니메이션이다. 나온지 한참이 된 지금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이 작품이 얼마나 좋은 작품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보지 않았다면 뭔가 동심을 찾고 싶은 날 이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햇빛이 아름답고 잔잔한 날 보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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